2009년 03월 13일
단월드 이년 전 이맘 때-단월드
단월드 관악센터
이년 전 이맘 때, 나는 고시생이었다. 여타의 고시생들처럼 신림동에서 집-학원-독서실을 왕복하면서 스톱워치로 하루 종일 내가 공부만 몇 시간을 하는지 분, 초 단위까지 시간을 재고, 나는 반드시 합격할거라고 알 수 없는 자만을 하지만 내심 내가 정말 합격할 수 있을까 불안해했다. 오로지 합격만을 외치며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책상 앞에 앉아있었고 덕분에 체중은 급격히 늘어났으며 스트레스 때문에 매 끼니 식사 후 소화제를 한 병씩 들이키는 생활이 계속 되었다. 매일 모의고사를 치고 그 성적에 따라 기분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일상을 반복하며 성격은 점점 자학적으로 변해갔었다. 가만히 공부를 하다 갑자기 괴로웠던 예전 기억을 일부러 떠올리며 스스로를 괴롭혔고 결국 ‘그때 내가 왜 그랬지’하는 후회를 수도 없이 하게하였다. 또한 불안, 초조할 때 나도 모르게 손가락 주변의 살을 뜯어내 피투성이로 만들거나 입안을 씹어 상처투성이로 만들곤 했다. 도저히 정상적으로 살 수 없을 만큼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었다.
사실 몇 년 전쯤 단월드 수련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때가 아니었는지 수련
으로 이어지진 못했었다. 그러다 고시공부를 하면서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단월드 센터를 찾아갔다. 아직도 기억한다. 2006년 7월 31일.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 그날 이었다.
단월드 수련 후 처음 일주일은 온 몸이 욱씬욱씬 쑤시면서 몸살기가 덮쳤다. 여기저기 안 아픈데가 없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빠지지 않고 수련을 꾸준히 나갔다. 나름 유연하다고 자부를 했지만 기체조 한동작 한동작 어쩜 그리도 온 몸이 당기고 아픈지. 정충호흡을 할 때도 마찬가지 였다. 운기자세를 하면 내 몸이 무슨 경운기라도 된 듯 덜덜덜덜 안 떨리는 곳이 없고 축기자세를 하면 숨이 턱턱 막혔다. 처음엔 얼마나 욕을 했는지. ‘이러고 어떻게 숨을 쉬란 말이야’라고 말이다. 땀은 또 얼마나 많이 흘렸던지 수련만 하고 나면 도복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 내내 땀과 진동과 싸우고 집에 갈 때가 되면 기분이 날라 갈 듯 너무 좋았었고 그동안 겪었던 불면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그러곤 아침에 정해진 시간이 되면 눈이 번쩍 떠지면서 개운하게 잘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이하캠프와 단월드 심성수련을 다녀오면서 내 스스로가 가둬둔 틀을 깰 수 있었다. 이전까지의 나는 절대로 세 가지는 남 앞에서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춤추고, 노래하고, 우는 것. 이 세 가지를 남 앞에서 보이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었다. 또한 낯을 많이 가리기 때문에 겉으로는 웃고 친근한 척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이하캠프와 심성수련을 다녀오며 와장창 깨져버렸었다. 단월드 심성수련 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통곡을 하고 왔는지. 민족혼수련에서 ‘내가 정말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특히나 나의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었다. 나의 할아버지는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셨었다. 옥고도 치르셨고 모진 고문도 당하셨지만 해방이후 할아버지께,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남은 것은 지독한 가난과 피해의식 뿐이었다. 나 역시 그런 할아버지가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차라리 안하셨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랬으면 이렇게 가난하지도 않았을 텐데. 하지만 단월드 민족혼수련에서 그 모든 피해의식을 떨쳐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나아가야 할 비전에 대하여 다시금 정립을 할 수 있었다. 이후 센터수련과 정성수련도 꼬박꼬박 하고 이하활동과 특별수련도 열심히 다녀오면서 한층 더 성장하는 나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단월드 정충호흡은 썩 좋아하지 않았었다. 이상하게 정충호흡만 하면 기체조에서 따뜻해진 손발이 다시 차가워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은 용천으로 냉기가 회오리치면서 나가는 것이 느껴졌지만, 여전히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가워지곤 했다. 단월드 뇌파진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고 나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자꾸 토할 것 같은 기분에 이 두 가지는 가급적 안하고 싶어서 도망치기도 했고 아니면 한가지씩만 골라서 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도망을 다니다가 결국 얼마 전 이 두 가지에 대한 나의 꺼리기는 마음도 사라지게 되었다. 바로 PTM수련과 센터에서 있었던 뇌파진동 특별수련이었다.
PTM수련을 받고 나니 그 이후 센터에서 정충호흡을 할 때 단전이 따뜻해지면서 손발에 기운이 도는 것이 느껴졌다. 용천혈에서 냉기가 계속 나가는 것이 느껴졌지만,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어느 날은 단전에서 씨앗이 깨진 듯 하는 느낌이 나더니 아랫배 전체가 따뜻해지면서 온몸에서 기운이 돌면서 명문혈에서 후끈후끈 열이 나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더니 이마에서부터 땀이 흐르고 등 전체가 축축해 지고 기운이 차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후 기력이 떨어졌다 싶으면 스스로 정충호흡을 찾아서 하는 자신을 보곤 웃기도 한다.

뇌파진동도 비슷한 체험을 했다. 얼마전 단월드 뇌파진동 특별수련을 할 때, 원장님의 멘트에 따라서 열심히 뇌파진동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손발이 싸늘해지면서 손발에 얼음을 올려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더니 온 몸이 덜덜 떨리면서 오한이 들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수련장에서 나와 난로 앞에 가서 한참을 몸을 녹였지만 그날 내내 추워서 덜덜 떨었었다. 원장님 말씀에 따르면 몸에 쌓인 냉기가 나가면서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정말인지 그날 이후 몸이 한층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리고 이제는 머리가 아프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 스스로 머리를 흔든다. 뇌파진동을 하고 나면 나의 뇌에서 답을 말해주거나 일이 저절로 풀리곤 하기 때문이다.
단월드 수련을 하면서 항상 차갑던 손과 발이 따뜻해졌고 늘어난 체중도 10킬로 이상 감량되면서 나를 못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일들도 생겼다. 심지어 동생은 단월드가 스포츠센터 같다는 말까지 하곤 한다. 스스로의 내면에 집중하는 것이 많이 늘었고 부정보다는 긍정을 선택하는 힘이 길러졌다. 그리고 항상 웃게 되었다. 어느 노래가사에서 그랬던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보면 행복해진다고. 기분이 안 좋을 때도 거울을 보며 웃는 얼굴의 나를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면서 웃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가끔 주변을 보면 단월드 센터 수련보다 무언가 더 강한 자극, 좀 더, 좀 더 강한 자극을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 나 역시도 처음엔 그랬었고 더 강한 무언가를 찾았지만, 요즘 수련을 받으며 드는 생각은 기본에 충실해야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 기초공사를 제대로 안하고 그 위에 집을 지으면 와르르 무너지듯, 기본을 소홀히 하는데 발전이 있어도 얼마나 있겠는가. 그런 분들에게 꼭 말씀 드리고 싶다. 기본에 충실하시라고.

얼마 전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그 때 수단월드 련을 시작 안 했으면 지금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매일매일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시험 점수 1,2점에 울고 웃으며 현상에 집착하며 살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매트릭스 같은 세상에서 착각에 빠져서 말이다. 그렇지 않을 수 있도록 내가 선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지도자분들과 나의 도반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by | 2009/03/13 23:01 | 트랙백 | 덧글(0)





















